보건정책 공청회 참석 한인 노인들 '한국처럼 만들어줘요' 한 목소리

"복잡하구먼. 복잡해. 병 고치러 병원에 가서는 병을 얻어 돌아오겠어."

4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방정부 보건정책 공청회에 참석한 홍순모(65.LA) 할아버지는 정부의 보건의료 제도 운영상황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한 방향 제시가 없는 가운데 주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총체적 난관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홍 할아버지 등 한인 노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현행 보건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복잡성'이다.
메디케어와 메디캘 사설 보험에 모두 가입한 경우라도 치과와 안과 등 진료과목별로 해당사항이 다르고 HMO와 PPO 등으로 분화된 실행 과정 때문에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위해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한인들에게는 중산층을 위한 배려도 보건당국에 대한 큰 아쉬움이었다.
최영(60.LA) 할머니는 "고소득층은 사설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저소득층은 메디케어나 메디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지만 정작 양쪽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료비용 지출이 가계에 막중한 부담이 된다"며 중간소득 계층을 위한 정책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주제 연설을 통해 "의료보건 정책은 사회 안전망의 핵심"이라며 "모든 주민들이 보다 편한 방법으로 의료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정책 수립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빗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정책개발 기구 '시민보건실무그룹'(CHWG)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 노인 20여명과 민족학교(KRC.사무국장 윤대중) 등 사회단체 운영진 10여명을 포함해 남가주 일원 주민들과 보건서비스 관련단체 실무자들이 참가했으며 주최측은 참가자들의 의견을 현장에서 전산처리해 정책 개발 자료로 정리했다.

각종 보건 프로그램의 비용과 품질 이용자격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은 올 가을 대통령과 연방 의회에 제출될 보건 의료 시스템 개선 권고안에 포함된다.

오종수 기자